2025년 09월 11일

제1호 거점동물원, 청주동물원에서 더 특별해진 혜택을 누리세요

청주동물원이 ‘제1호 거점동물원’으로 지정되면서 시민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과 동물원 자체의 변화가 더욱 기대된다. 2024년 5월 10일, 환경부는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에 위치한 청주동물원을 우리나라 최초의 거점동물원으로 공식 인정했다. 이는 2023년 12월 개정된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새롭게 도입된 제도로, 앞으로 청주동물원은 동물원 역량 강화, 교육 및 홍보, 질병 및 안전관리 지원, 종 보전 및 증식 과정 운영 등 더욱 전문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활동을 위해 필요한 예산도 국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그렇다면 ‘거점동물원’이라는 새로운 이름 아래 청주동물원은 기존 동물원과 무엇이 달라졌고, 시민들은 어떤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까.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바로 ‘야생동물 보호시설’이다. 과거 좁은 우리 안에서 살던 동물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움이 남지만, 청주동물원은 환경부 ‘생물자원보전시설 설치사업’을 통해 사자 같은 야생동물들이 시야가 넓은 초원을 선호하는 습성에 맞춰 나무와 풀이 가득한 훨씬 넓어진 공간에서 살 수 있도록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는 동물 복지를 한층 끌어올린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사고로 인해 자연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조난 동물들을 위한 ‘토종동물 구조보호구역’도 운영하고 있다. 재활이 어려운 동물들이 더 이상 자연에서 생존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청주동물원은 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또 다른 안식처를 제공한다.

생태계 균형을 교란하거나 교란할 우려가 있는 ‘생태계 교란종’에 대한 보호 역시 청주동물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유입주의 생물이나 외래생물 중 일부는 사육 및 유통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변심으로 유기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청주동물원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놓인 거북 5종을 보호하며, 야생에서 살 수 없는 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동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마련된 ‘사람 전시관’이다. 동물이 된 듯한 시선으로 우리 안의 사람을 바라보며, 좁고 제한된 공간 속에서 느끼는 시선의 무게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는 동물이 인간의 전시 대상이 아닌,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청주동물원은 떠나간 동물들을 기억하는 ‘추모관’을 마련하여, 소리 없이 왔다가 소리 없이 떠나는 동물들의 존재를 기리고 있다. ‘인간의 목적을 위해 혹은 동물을 위한다 해도 동물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채로 야생동물을 잡아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동물들에게 늘 빚진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는 많은 방문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이 외에도 청주동물원은 장애인, 임산부, 65세 이상 고령자 등을 위한 모노레일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3년 열린 관광지로도 선정되는 등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동물을 만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동물 복지와 보전을 위한 청주동물원의 발걸음은 앞으로 ‘제1호 거점동물원’으로서 더욱 큰 변화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