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종 시민이라면 누구나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 특별한 유산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한솔동에 자리한 「세종 한솔동 고분군」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제1호로 공식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계획도시 세종시의 역사적 의미를 한층 더 깊게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세종 한솔동 고분군」은 백제가 수도를 웅진(현 공주)으로 옮기기 이전 시기인 475년경에 조성된 옛 무덤들이다. 2007년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과정에서 그 존재가 드러났으며, 현재는 굴식돌방무덤 7기와 돌덧널무덤 7기로 이루어진 유적공원으로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굴식돌방무덤은 무덤방으로 통하는 옆 통로가 있는 구조이며, 돌덧널무덤은 돌로 벽을 쌓아 만든 무덤을 말한다.
이 고분군 중에서도 특히 2호분은 ‘지하 궁전’이라 불릴 만큼 놀라운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에 마련된 무덤방은 길이 404cm, 너비 436cm, 높이 330cm에 달해 그 웅장함을 짐작게 한다. 다른 굴식돌방무덤들과 달리 경사진 통로를 가진 독특한 구조로, 시민들이 그 원형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통로 위에는 유리관이 씌워져 있다. 1호분 역시 2호분보다는 작지만, 유적공원 정상부에 무덤방이 재현되어 있고 그 위에 보호각이 설치되어 있어 관람이 가능하다. 나머지 무덤들은 돌로 위치를 표시하고 울타리를 둘러 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고분들의 입지, 규모, 그리고 축조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세종 한솔동 고분군」은 당시 이 지역을 다스렸던 최고 지도층의 무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곧 이 고분이 계획도시 세종시의 역사적 배경을 새롭게 조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세종 한솔동 고분군」의 국가 사적 지정은 세종시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기존에 세종시에는 「세종 비암사 극락보전」 등 보물 4건,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등 천연기념물 2건, 「세종 홍판서댁」이라는 국가민속문화유산이 있었지만, 국가 사적 지정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우리 땅 곳곳에 숨겨진 귀한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K-컬처의 근간이 되는 K-헤리티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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