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 소유 현황 분석: 총수일가 지분율은 유지, 계열사 지분율 상승 추세

이제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92개 집단 중 총수가 있는 81개 집단, 총 3,090개사의 주식 소유 현황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관리과가 발표한 이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총수일가 지분율은 최근 5년간 3.5~3.7%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계열회사의 대형 인수합병 참여나 지주회사로의 전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관심을 받는 총수일가 및 계열회사 지분율, 그리고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자사주)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분석 대상 집단의 내부지분율은 평균 62.4%로 집계되었다. 내부지분율에는 총수일가, 계열회사, 비영리법인, 임원이 보유한 주식과 회사의 자기주식이 포함된다.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집단으로는 크래프톤, 부영, 반도홀딩스, 아모레퍼시픽, DB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집단은 넥슨, 반도홀딩스, 한국앤컴퍼니그룹, 소노인터내셔널, 애경 순으로 파악되었다.

한편,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총 79개 집단의 414개사로 확인되었다. 하이브와 빗썸은 자기주식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최근 상법 개정안 등으로 인해 자사주 보유 상장회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분석 대상 집단 소속 회사 중 자사주 비율이 5% 이상인 상장회사는 40개 집단 71개사로 집계되었다. 이 중 자사주 비율이 높은 회사로는 미래에셋생명보험, 롯데지주, 태영의 티와이홀딩스, 엘에스의 인베니, 에스케이 주식회사, 태광산업 순으로 나타났다.

국외계열사 출자 현황을 살펴보면, 34개 집단의 116개 국외계열사는 90개 국내계열사에 직간접적으로 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개 집단의 총수일가는 55개 국외계열사에 대해 2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5개 집단의 10개 국외계열사는 국내계열사에 직간접적으로 출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에 대해서는 총수일가 등이 20% 이상 지분을 보유하거나, 그러한 회사가 50%를 초과하여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규제대상에 해당된다. 금년의 경우 81개 집단 소속 958개사가 규제대상에 포함되어 작년 대비 19개사가 증가하였다.

올해 발표의 주목할 만한 점은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 해소 움직임이다. KG 그룹은 공시집단 지정 전 보유했던 순환출자 고리 10개를 2개로 축소하고 상호출자는 모두 해소했다. 태광 그룹 또한 지정일 기준 2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있었으나 발표 시점 기준으로는 모두 해소된 상태이다. 최초 지정된 사조 그룹의 경우 다수의 순환출자 고리가 있지만 해소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주식지급거래 약정 내역으로는 총 13개 집단이 총수, 친족, 임원 등에게 성과 보상 목적으로 353건의 주식지급 약정을 체결하였다. 약정 유형별로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 188건, 스톡그랜트가 51건, PSU가 107건, 기타 7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화와 유진은 2024년에 총수 2세와 RSU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 분석 결과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순환출자·상호출자 해소 모습 등 시장 감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앞으로도 채무보증 현황, 지배구조 현황, 내부거래 현황 등 대기업 집단의 주요 정보를 지속적으로 발표하여 시장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