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역대 최다 수준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예산은 내년에도 동결될 전망이다. 이는 연구 활동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안전 관리에 대한 투자가 정체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연구자들은 어떻게 더 안전한 환경에서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번 사안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2023년 연구실 안전환경 실태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연구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건수는 2022년 232건보다 10.9% 증가한 258건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역대 최다 기록으로, 연구실 안전에 대한 심각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실험·실습 중 발생한 사고가 187건으로 전체 사고의 72.5%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다. 또한, 폭발·화재 사고가 47건, 추락·넘어짐 사고가 22건 발생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 증가 추세에도 불구하고, 2024년도 연구실 안전 관련 예산은 2023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동결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구실 안전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 확대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 현재 연구실 안전 관련 예산은 연구실의 안전 점검 및 관리, 안전 교육, 안전 장비 확충 등에 사용되고 있다. 예산이 동결된다는 것은 이러한 활동에 대한 투자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거나 오히려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연구 현장의 안전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연구자들은 스스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실험 전에 충분한 안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또한, 연구실 내 안전 장비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이상 징후 발견 시 즉시 보고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정부와 대학, 연구기관 역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시스템을 강화하고,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번 조사는 2023년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전국 226개 대학 및 국공립연구기관의 3,075개 연구실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조사 결과는 향후 연구실 안전 정책 수립 및 개선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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