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0일

상추 품종 개발 쉬워진다, 소비자 입맛 맞춘 ‘맞춤형’ 상추 이제 더 쉽게 만난다

이제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과 기후 변화에 딱 맞는 상추 품종을 더 빠르고 쉽게 만날 수 있게 된다. 농촌진흥청이 소비자 선호도와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상추 품종 개발의 든든한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각지에서 수집한 2,001점의 상추 유전자원을 면밀히 분석해, 유전적으로 다양하면서도 앞으로의 품종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300점의 ‘핵심집단’을 새롭게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추 유전자원의 방대한 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그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상추는 우리가 즐겨 먹는 샐러드와 쌈 채소의 주재료이지만, 유전자원에 따라 잎의 크기와 색깔, 수확량, 꽃이 피는 시기까지 매우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와 병해충 발생이 늘어나면서 안정적으로 상추를 재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더불어,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상추 품종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농촌진흥청은 다양한 유전적 특성을 가진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연구진은 아시아, 유럽 등 여러 지역에서 수집한 총 2,001점의 상추 유전자원 정보를 면밀히 살펴보았다. 특히, 최신 유전 정보 분석 기술인 차세대 시퀀싱 기법을 활용하여 각 유전자원의 유전적 구조를 파악했다. 이와 함께, 잎의 모양과 길이 등 총 17가지의 중요한 외형적 특징을 직접 평가하여, 이 중 유전적 다양성을 가장 잘 대표하는 300점을 핵심집단으로 선발했다.

이렇게 선발된 300점의 핵심집단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잎의 길이가 최대 46cm에 달하는 개체도 있었으며, 한 포기당 생체중이 무려 1,904.3g에 이르는 자원도 발견되었다. 이는 상추 유전자원이 얼마나 다채로운 변이를 가지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결과이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 Plants(IF 4.1)에도 게재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앞으로 이 핵심집단 300점은 상추의 건강 기능성을 높이는 락투신과 같은 유용 성분 관련 연구, 병해충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 그리고 기후 변화에 잘 견딜 수 있는 특성을 가진 품종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의 안병옥 센터장은 “이번 상추 핵심집단 선발은 방대한 양의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유전적 다양성을 대표하는 실용적인 연구 집단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러한 핵심집단은 기초적인 유전 연구뿐만 아니라, 미래 농업의 핵심인 디지털 육종 기술 개발과 소비자의 요구에 딱 맞는 맞춤형 품종을 개발하는 데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