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6일

창덕궁 희정당, 왕의 숨결 느낄 수 있는 특별 관람 기회 생긴다

왕의 집무실이자 생활 공간이었던 창덕궁 희정당 내부를 직접 둘러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9월 16일부터 27일까지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 두 차례 희정당 내부를 상세히 해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창덕궁 깊이보기, 희정당」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창덕궁의 각 권역별 특징과 주제를 심도 있게 탐구하는 ‘창덕궁 깊이보기’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희정당은 ‘밝은 정치를 베풀다’는 의미를 지닌 전각으로, 조선 시대 왕과 왕비의 생활 공간이자 왕의 집무실로 사용되었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된 후 1920년에 재건되면서 전통 건축 양식과 근대 문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독특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이는 조선 후기부터 근대 왕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장소로 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내부 관람이 제한되었던 희정당은 2019년부터 지붕, 마루, 창호, 벽지, 카펫, 전등 등 다양한 요소들을 원래 모습으로 되살리는 복원 사업을 거쳤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러한 복원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고자 마련된 한시적인 공개 행사이다. 국가유산해설사의 깊이 있는 해설을 들으며 내부 공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특히 희정당 중앙 접견실에서는 해강 김규진의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의 모사도를 볼 수 있다. 이 작품들은 궁중 회화에서는 드물게 금강산을 주제로 한 사례로, 금강산의 민족적 상징성과 일제 강점기 관광지로 개발되던 시대적 모습을 전해준다. (모사도는 원작 그림이나 벽화를 가능한 한 똑같이 옮겨 그린 그림을 의미한다.)

이 특별 관람을 통해 참여자들은 단순한 내부 탐방을 넘어, 복원 과정을 통해 되살아난 희정당의 공간적 가치와 그 안에 담긴 역사, 문화적 맥락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창덕궁 깊이보기, 희정당」 프로그램은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회차당 24명 이내로 무료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창덕궁 입장료는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참여를 위해서는 추첨제를 거쳐야 하며, 9월 8일 오후 2시부터 9월 10일 오후 5시까지 창덕궁관리소 누리집(https://royal.khs.go.kr/cdg) 내 ‘통합예약’란을 통해 사전 응모해야 한다. 한 계정(ID)당 1회 응모할 수 있으며, 최대 2매까지 신청 가능하다. 당첨자는 9월 11일 오후 2시 이후 창덕궁관리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당첨자에게는 개별 문자가 발송될 예정이다.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이번 프로그램이 궁궐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향유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국민들이 국가유산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