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6일
8월 소비자물가 1.7% 상승, 휴대전화 요금 감면 효과로 상승세 둔화

8월 소비자물가 1.7% 상승, 휴대전화 요금 감면 효과로 상승세 둔화

2025년 8월 소비자물가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였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의 2.1% 상승률보다 0.4%p 하락한 수치로, 3개월 만에 1%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러한 물가 상승세 둔화에는 일부 통신사의 1개월간 휴대전화 요금 50% 감면이 큰 영향을 미쳤다. 휴대전화료가 전년 동월 대비 21% 하락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0.4%p 끌어내렸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를 기록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 역시 전월 대비 0.4% 하락,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특히,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1.5%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 3.9% 각각 상승했다. 반면 식품 이외 품목은 전월 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하며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7.8%,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하며 기상 악화의 영향을 반영했다.

지출목적별로 살펴보면, 전월 대비 식료품·비주류음료, 교통 등의 가격은 상승했으나 의류·신발, 주류·담배, 기타 상품·서비스는 변동이 없었으며 통신 분야는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통신 분야는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 성질별로는 상품 가격이 전월 대비 0.9%, 전년 동월 대비 2.1% 각각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월 대비 4.8%,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폭염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곡물 가격 또한 전년도 생산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 폭이 확대되었다. 축산물과 수산물도 도축 마릿수 감소 및 어획량 감소로 인해 상승 폭이 커졌다.

공업제품 가격은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1.7% 각각 상승했다. 전기·수도·가스 요금은 전월 대비 변동이 없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8%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1.8% 상승했다. 집세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0.8% 각각 상승했다. 반면, 공공서비스 가격은 일부 지역 시내버스료 상승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료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4.9%, 전년 동월 대비 3.6% 하락했다. 개인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주요 등락 품목별로는 신선채소 가격이 전월 대비 19.3% 상승하며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토마토(35.9%), 파프리카(52.1%), 배추(51.6%), 시금치(50.7%)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감자 역시 전월 대비 2.8%, 전년 동월 대비 7.6% 상승했다.

추석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8월 곡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4.7% 상승했다. 채소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으로 전환되었으며, 과실류 또한 기상 영향으로 인한 출하량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 전환되었다. 수산물은 7.5%, 축산물은 7.1% 상승하며 명절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 강세를 이어갔다.

휴대전화료 21% 하락을 제외할 경우,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약 2.3% 내외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휴대전화 요금 감면이 일시적인 요인이므로, 다음 달부터는 원래 가격으로 환원되면서 물가 상승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