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을 더 쉽게 공략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과 에콰도르가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에 공식 서명하면서, 자동차, 화장품, 의약품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확대는 물론 K-푸드와 K-콘텐츠의 현지 시장 진출 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협정은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중남미 시장으로의 수출 확산과 시장 다변화를 기대하게 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정의 주인공은 바로 한국과 에콰도르다. 지난 9월 2일, 서울에서 열린 양국 통상장관 회담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에콰도르 루이스 알베르토 하라미요 생산통상투자수산부 장관이 한-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협정문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SECA는 기존의 관세 혜택 중심의 자유무역협정(FTA)에 환경, 노동, 공급망, 의료 등 다양한 경제협력 요소를 더한 포괄적인 협정이다. 양국은 지난 2016년 협상을 시작한 이래 총 9차례의 공식 협상을 거쳐 2023년 10월 전체 협상을 타결했으며, 이번 정식 서명을 통해 국회 비준 동의 등 남은 절차를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에콰도르는 중남미 3위의 원유 생산국이자 구리 등 에너지 및 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또한 중남미 국가 중 비교적 정세가 안정적이며 미국 달러화를 사용하는 자유무역 국가로서 투자 위험성이 적어 우리 기업들에게 매우 유망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 정부는 에콰도르를 중남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수출 시장 다변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SECA가 발효되면 우리 자동차 산업에 큰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최대 40%에 달하는 높은 관세가 적용되고 있는 한국 자동차는 SECA 발효 후 15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우 5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이는 중국(20년 내 철폐)이나 일본(FTA 미체결) 등 주요 경쟁국에 비해 유리한 시장 접근 여건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중남미 지역에서 한류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화장품과 라면 같은 소비재, 그리고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철폐된다. 이는 관련 분야의 수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에콰도르의 온라인 게임, 유통, 영화 및 음반 등 다양한 분야가 개방됨으로써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K-콘텐츠의 소비 및 수출 확대 역시 예상된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서명식에 앞서 열린 양국 통상장관 회담에서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자 자유무역협정은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SECA 체결을 통해 양국 기업이 수출 확대와 시장 다변화를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고, 공급망 위기 시 공조, IT, 중소기업 등 SECA에 포함된 다양한 경제협력 분야를 적극 활용하여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측은 앞으로 SECA 발효를 위한 국회 비준 요청 등 남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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