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06일
수확 앞둔 과수, 올 가을 이렇게 관리하면 '상품성 UP'

수확 앞둔 과수, 올 가을 이렇게 관리하면 ‘상품성 UP’

이제 곧 탐스러운 과일 수확의 계절이 다가온다. 하지만 이맘때 과수원 관리가 소홀하면 수확량과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사과, 배, 감귤, 단감 등 주요 과일의 가을철 관리 요령을 제시하며, 철저한 관리를 통해 수확 뒤 저장성과 상품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나무의 건강 상태와 토양, 날씨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과, 색깔과 터짐 현상 주의하며 관리해야**

사과 농가에서는 껍질에 색이 예쁘게 들도록 잎을 따주고 열매를 돌려주는 작업이 필수다. 잎은 나무 전체의 30%를 넘지 않도록 2~3번에 걸쳐 조금씩 제거해야 한다. 열매는 햇빛을 덜 받은 면이 햇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나무 안쪽의 열매를 돌려주는 것이 좋다. 반사필름은 마지막 약제 살포와 잎 따기, 웃자란 가지 정리까지 모두 마친 뒤 설치해야 한다. 중생종 사과는 수확 2주 전, 만생종은 수확 한 달 전에 반사필름을 깔아주는 것이 적절하다. 너무 일찍 반사필름을 설치하면 오히려 햇빛 데임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수확 20일 전부터는 토양 수분을 줄여 당도와 색깔 향상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온이 지속되는 가운데 9월에 갑작스러운 비가 내리면 열매 터짐(열과)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물이 잘 빠지도록 배수로를 정비하고, 나무 안쪽까지 바람이 잘 통하도록 가지를 정리하며, 열매의 익는 정도를 고려해 제때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후지’ 품종에서 열매 터짐 현상이 나타났고, 올해 일부 과원에서는 ‘홍로’와 ‘아리수’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보고되어 주의가 요구된다.

**배, 수확 시기 조절과 가을거름으로 이듬해 생육 도와야**

배는 품종이나 판매 목적(직거래, 출하, 저장)에 따라 수확 시기가 달라진다. 같은 나무에서도 익는 정도가 다르므로 3~5일 간격으로 2~3번에 나누어 수확하는 것이 좋다. 만생종 배의 경우 10월 중순경 가을거름을 주는 것이 이듬해 생육에 큰 도움이 된다. 이때는 인산과 칼리 성분이 포함된 비료를 뿌려 꽃눈 발달을 돕고 나무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감귤, 기형과 솎아내고 토양 수분 관리로 열매 터짐 예방**

감귤은 크기가 지나치게 작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은 열매는 솎아내 주어야 남은 과일이 더 잘 자라고 당도가 높아진다. 당도와 껍질 색깔을 기준으로 3~4회에 걸쳐 나누어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성숙기에는 토양 수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열매 터짐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가을거름은 10월 중순 이후에 칼륨 위주로 주는 것이 좋으며, 이는 과일의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단감, 탄저병 예방 및 가을거름으로 회복과 저장 능력 높여야**

단감은 열매에 색이 충분히 든 것부터 3~4회에 걸쳐 나누어 수확해야 한다. 이때 껍질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전용 가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수확 시기 잦은 비는 탄저병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비가 내린 직후에는 반드시 방제 작업을 실시해야 한다. 가을거름은 나무의 세력을 회복시키고 양분을 저장하는 데 도움을 주므로 10월 중순쯤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태풍,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 대비 및 사후 관리 철저히**

가을철은 태풍과 집중호우가 잦은 시기이므로 사전 대비와 사후 관리가 모두 중요하다. 물이 잘 빠지도록 물길을 정비하고, 바람에 가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받침대나 지주대를 설치해야 한다. 강풍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방풍망을 미리 보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피해를 본 나무가 있다면, 상처 부위에 살균제를 뿌려 병해충이 침입하는 것을 막고, 요소나 복합비료를 주어 나무가 빠르게 회복하도록 도와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남수 과장은 “가을철 과수원 관리는 단순히 올해 과일 품질 향상뿐만 아니라 내년도 농사까지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농가에서는 잎 따기, 반사필름 설치, 가을거름 주기, 병해충 방제 등 제시된 관리 요령을 꼼꼼하게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