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꿀벌응애 3초 만에 잡는다… 양봉의 ‘스마트 시대’ 열린다

농촌진흥청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꿀벌응애 실시간 검출장치(BeeSion)’를 개발하여 양봉업계에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 이 장치는 벌집 내부를 촬영해 30초 이내에 꿀벌응애의 존재 여부를 자동으로 판별하며, 정확도는 97.8%에 달한다. 특히, 기존의 노동집약적 방제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령자나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꿀벌응애는 꿀벌의 주요 폐사 원인으로, 벌집 내부에서 서식하여 육안으로 관찰이 매우 어렵다. 이로 인해 여름철 고온기에는 방제가 더욱 어려워지며, 기존 방제 방식은 비효율적이고 약제에 대한 내성 증가로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었다. BeeSion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꿀벌응애 외에도 15종의 병해충 및 생육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양봉농가들은 꿀벌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시기에 방제를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장 실증 결과, BeeSion을 활용할 경우 연간 약 8600만 원의 수익 증가가 예상되며, 노동력 부족과 약제 오남용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양봉농가들은 이 장치의 도입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받고 있으며, 조속한 보급을 요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이 양봉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현재 특허출원을 완료하고 올해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며, 2028년부터 전국 양봉농가에 본격 보급할 예정이다. 이는 양봉에 데이터와 AI를 접목한 첫 사례로, 정밀 사양관리와 병해충 예찰 자동화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이 기술은 정부의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농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농업 디지털 혁신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며, 양봉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성과를 통해 꿀벌을 보호하고 양봉산업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